5백여 평에 전답값으로 버려진 3만 여평의 골짜기를 선택한다니 그 넓은 곳을
어찌 다 수확할 거냐고들 웃어대니 잠못이루던 날들도 많았으나
그렇다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초기 새벽부터 나가 감독도 해보고 몇만 원씩을 더 줘도 봤으나 흉내들만 낼뿐
별 무신통이더니 마음을 비운 후 각기 수확물의 절반씩을 주기로
방법을 바꿔보니 요거이 요술 방망이가 따로없었다.
인근의 산들을 하루종일 오르내리며 산약초들을 채취해 생활들을 하지만
농장에 오면 힘들일 없이도 소득이 두세배가 되니 서로들
앞다퉈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속쓰려 하거나 아까워 할 일만도 아니었다.
어차피 수확하지 못하면 썩어 버릴 수밖에 없는것을 주민들 덕에 절반을 건진다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밭을 이룬 두릅~`
헐값의 골짜기에서 가꿀 수 있는 청정 먹거리도 셀 수 없이 많지만
산은 경사로 인해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아 가꾸기보다
몇배 어려운 것이 수확이었다.
씨만 뿌려 둬도 알아서들 자랐지만 산은 논밭과는 달리 나무들로 인해
보이지 않으니 노는지 일하는지 하루종일 지킬수도 없는 노릇으로
인건비를 더 줘도 매일 고기를 사줘 봐도 능률이 꽝이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모두를 가지려 해서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지만 마음을 비우니 길이 열렸다.
욕심을 버리고 수확해 온 사람들과 수확물에 절반씩을 나누기로 하니
새벽같이 나와 택배 포장에 마당까지 쓸어 줘 손하나
까딱 안하고도 고민하던 일들이 해결됬다.
'꿈에농장 영농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노무시키 봐라? (1) | 2024.03.22 |
---|---|
시골땅 싸게 사는 법 ~ 4 ` (0) | 2024.03.08 |
임야에 농장을 만들려 한다면 ~1, 토지활용도 높이는 방법 (0) | 2024.03.02 |
적은 돈으로도 넓은 농장 얼마든지 가능해 (0) | 2024.02.23 |
귀촌 귀농을 준비 중이라면 .. (0) | 202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