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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귀농 도전기

귀촌을 준비 중 이라면 - 2 `

by 농장 지기 2024. 2. 28.

자연으로 돌아 온지도 수년이 흘렀다.

풀벌레 소리로 하루를 시작해 별을 보며 잠드니 천국이 따로 없지만 초기

도시로 다시 돌아갈까 잠못이뤘던 날들도 셀수없이 많았다.

 

옆집이 누구인지도 모른체 살아가는 도시와는 달리 문만 열면 마주치는

토박이들과의 마찰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되돌아보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일들이었다. 

 

시골에 터를 마련하면 가장 먼저 부딪치는 것이 측량이지만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한 일이었다. 남에 땅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때문이지만 토박이들의 눈에는

제것부터 챙기려는 깍쟁이로 보이기 싶상이기 때문이다.

 

청정한 곳일수록 산업화의 물결에서 소외된 곳들이다.

그들이 피해 의식에 젖어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니 누구를 탓하거나

어설피 해명하려 들기보단 노인들에 보따리 하나 들어주는

성의들을 먼저 보여보면 어떨지 싶다. 

내땅에 길을 내는데 누구한테 허락을 받으라는 건지 취미가 민원이라는

마을 토박이 고노무시키가 심통을 부려대며 반복해 민원을 넣어

봄 시작한 진입로 공사가 겨울이 오도록 요모양이니

볼때마다 울화가 치밀었다.

 

 

이른아침 나가 앞장서 일하며 몇만원씩 더줘봐도 하는둥 마는둥 흉내만 내더니

방법을 바꿔 무거운 것도 들어주고 힘겨워 하는 사람을 옆에서 도우니 

눈치나 보던 처음과는 달리 마음들을 열기 시작했다.

 

산약초 씨들을 뿌리는데도 흉이나보며 걷돌기만 하던 사람들이었지만

마음을 열고나니 꼭두 새벽부터 나와 폭설이 내려도

모두들 자기일 처럼 땀흘려 도와줬다.

처음 다가가기에는 어렵지만 시골은 도시와는 다른곳이었다.

5백여평의 전답 값으로 3만 여평의 버려진 골짜기를 택한다니 혼자서 그 넓은

골짜기를 어찌 수확할거냐고들 웃었지만 마을 사람들과 인건비 외

수확의 일부를 나누니 택배 포장에 마당까지 쓸어줘

따로 할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