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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야생 천마

by 농장 지기 2019. 7. 20.

가뭄이 극심해 하루가 다르게 골짜기가 타들어 가니

하늘만 보며 애처롭게 견뎌내는 어린 산약초들에게 응원이라도 보태려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돌아 보는데 건너편 고사목 밑둥 옆에

못보던 진객 하나가 눈에 띈다.


아이보리 줄기에 고고한 자태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천마다.

수없이 오르내렸지만 이곳에 천마가 자생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도 못했었다.


눈을 의심하며 다가가 보니 터를 잡은지 한두해 된게 아닌 것 같은데

용캐도 사람 눈을 피해 외로이 독야 청청이다.

무분별한 산채인들이 어린 개체까지 싹쓸이를 해버리니

멀지않아 책을 통해서나 보게 될 귀한 녀석이다.


천마는 볕과 물빠짐이 좋은 능선 참나무 고사목 주위에 자생하며

하늘에서 내려와 마비를 다스리는 " 비천마 불능치" 라 하여

산채인들도 귀히 여기는 다년생 산약초이다.


종자 채종을 위해 십수년을 산에 다녔지만 지천이던 초기와는 달리

수년 전 철원 민통선 인근에서 작은 하나를 봤을 뿐

최근 몇년 사이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멸종 위기 종이어 

반가움 보다 짠한 마음이 앞선다.


야생종 천마 줄기 ~`

썪은 참나무 그루터기에서 한녀석이 자태를 뽐낸다.

여리고 약해 보이지만 그 자태가 한여름에도 꽃꽃한 자세로 갓을 쓰고 글을 읽는

옛 선비 많큼이나 고고하다.


여물어 가는 씨방 ~`

봄 가뭄이 극심 했지만 용캐도 뎐뎌내며 2세들을 위한

씨방들이 여물어 간다.


천마 씨앗 ~`

작은 바람에도 건너편 능선까지 날아가고도 남을 많큼  

티끌보다 작고 가볍다.


천마 뿌리 ~`

십년을 산에 다녀도 한번 보기 힘들다는 야생 천마다.

굵기가 대물급으로 산삼보다 귀하다니 쓱싹 하고 싶은 욕심이 숫구쳤지만

멸종 되가는 귀한 녀석이어 주위로 퍼지도록 

다시 뭍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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