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농장 영농일기

시련과 도전 ..

농장 지기 2019. 2. 2. 12:38

임야 활용과 산약초 작물화에 전념해 온지도 십수년이 흘렀다.

하루가 멀다 견학자들이 찾아 오지만 방문자들을 접해보면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는 말과는 달리

행동들은 제각각이다.


시골은 게으른 사람들만 모여사는 곳은 아니다.

늘 바쁘기만 했던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느림의 미학을 실천 하는 이도 있고 

젊음을 다 바쳤지만 퇴직 압박에 제 2 인생을 계획 하거나

이땅의 참먹거리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먼길을 가다보면 여러 일들을 격기 마련이다.

예기치 못한 일로 모두를 잃고 다시 시작 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귀농은 의지에 문제일 뿐 큰 돈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으며

도전은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지금은 십만평이 넘는 골짜기마다 산약초들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큰 아이가 다치며 십여년을 공들였던 제1농장을

내줘야만 하는 아픔을 격기도 했었다.


도전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의기소침 하기 보단 인내하며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열린 마음들을 가져보면 어떨지 싶다..


딸 아이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이 없다 대사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중,고등 전교 학생 회장을 했었고 외국에서 알바를 해 가면서도

대학 또한 2년 반만에 졸업했던 영특한 녀석이었다.

자랑스런 졸업생 초청 세미나에 참석 중 과로가 겹친 모양으로

하늘이 무너졌지만 깨어나 주기만을 빌 뿐 방법이 없었다 .. 


하루 수백만원씩 병원비가 나왔고 십여년을 공들였던 농장까지 내줘야만 했지만

아빠로서 당연한 역할 일 뿐 이를 부끄럽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으나

사부님이라 부르던 X가 이를 기회 삼아 여기 저기 악플들을 달아 대며

원조 타령을 해댈 땐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에

잠못 이루기도 했었다.


지금은 십만평이 넘는 골짜기마다 산약초들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참으로 모질고 긴 시간들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한 반드시 기회는 온다니 혹여 어려움이 닦쳐도

용기들을 잃지 않는 새해가 되길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