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표고목을 세우고 물 주기를 반복하는 이유

농장 지기 2014. 3. 19. 09:13

종균 주입이 끝난 참나무는 10여일 간격으로 물을 주며

비닐과 보온재로 덮어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면

균사가 퍼지기 시작 한다.

 

털두껍이 하늘소가 산란을 위해 달려드는

벗꽃피는 시기(4~5월 월)가 지나고 나면 덮게를 걷어내고

표고목을 세우라고들 한다.

모두들 쉬쉬 하지만 이 시기에 표고목을 세우고  한달 정도의 간격으로

위와 아래를 번갈아 뒤집어 주는 이유 또한 표고종균의 성질과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표고 종균은 사물 기생균으로 죽은 나무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며 

종족 번식을 위해 표고를 발생시키나

그러기 위해서는 빛과 공기외 적정 온도와 물이 필요하다.

버섯 재배란 인위적으로 이 조건을 충족시켜 필요한 시기에

버섯을 발생시키는 행위이며

이때 가장 적은 비용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은 물이다.

 

눕혀져 있던 표고목을 세우면 균사는 습기가 많은 지면쪽을 향해

퍼져 나가기 시작 하며 아래쪽으로 몰린다.

이 성질을 이용해 적당한 시기에 위와 아래를 뒤집어 주면

종균은 다시 반대쪽을 향하며 표피를 따라 나무 전체로 퍼지게 된다.

 

1달 간격으로 물을 줘 건조와 과습을 반복시키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건조하게 관리하면 나무의 겉 표면이 마르니

균사는 습기가 많은 심재부 쪽을 향해 표고목 깊숙이까지

고루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게 하여 종균을 나무 위와 아래,걷과 속까지 고루 퍼지게 해두면

세력이 충만해진 표고 균사들이 스스로 해균들을 물리쳐

농약 없이도 풍성한 수확이 가능해 지나

이를 게을리 한다면 균사가 자리잡지 못한 부분에

해균이 번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선생님께서 자연에 맞겨 재배 하고자 한다면 종균 접종 후 6개월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라 충고하는 이유이며

이 작은 차이가 향후 생산량을 수배까지도 좌우하는

아마와 프로의 차이 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술을 숨긴체 자신만의 풍성함을 보며 쾌감을 느낀다.

나 역시 그런 유혹을 수없이 받는다.

수 십년에 노력으로 습득한 핵심 기술을 아낌없이 나눠 주신

은초롱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우리 모두 나눔에 자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