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에농장 영농일기

복 다림 ~`

by 농장 지기 2014. 7. 29.

초복 지난지가 어져께 같은데 벌써 중복이다.

세상사 잊고 골짜기에 들어오니 시간 감각이 둔해 지나보다.

 

한여름 이지만 이곳은 아직도 저녁이 되면 긴팔을 입어야 하고

세벽녘엔 이불을 덮어야 잠을 잔다.

골짜기에 들어와 앉으면 한낮에도 서늘하다.

숲이 욱어져 볕을 가려주고 나뭇잎이 내뿜는 습이 온도를 제어하기 때문인 것 같다.

 

표고목을 돌아보다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캄이가 불이나케 뛰어 내려간다.

왼일인지 싶어 뒤따라 내려가니 한동안 뜸하던 훈수꾼 할아버지가

닭장 앞에 지팡이를 내두르며 쎄콤이와 대치 중이다.

캅이와는 달리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는 쎄이 이니 훈수꾼 할아버지를

알아볼 턱이 없기 때문이다.

 

캅이는 똑똑한데 요녀석은 틀려 먹었다며 궁시렁 대는 할아부지를 달래며

어찌 한동안 뜸하셨냐 인사를 건네니

딸 집에 둬달 가 있었는 입맛도 없어 돌아 왔다며

닭들이 토실하다고 연신 칭찬을 해덴다.

 

예, 할아부지~!

그러찮아도 한마리 드리려던 참이었으니

통통한 걸루 하나 가져 가세요~~~ㅋㅋㅋ

 

 몇년 전 씨를 뿌려 뒀던 골짜기의 산 더덕 ~`

풀 한번 뽑아준적이 없지만 요리들 통통하게 자랐다.

속썪이는 뺀질이를 조치해 백숙에 넣어볼까 몇뿌리 캐와 손질 해 보니

향이 쥑인다~~ㅋㅋ

 

골짜기가 길러 준 자연산 더덕구이 ,

복 다림은  요리 때우지만 요거이 바로 보약이지 ~~

 

날마다 울타리를 넘어 취미가 민원인 고시키 밭으로 달리는 뺀질이 ~

요놈아~

말복 날 훈수꾼 할아부지 또 올라 올테니

조심해야 할께다~~~ㅋㅋ

 

*무항생제 유정란 주문은 쪽지 남기시면 택배로 보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