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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시골살이 이런맛에 ~~ `

by 농장 지기 2023. 12. 9.

숨 쉬기 조차 힘든 매연과 교통지옥 속에서 다람쥐 채바퀴 돌듯

수십년씩 출퇴근을 반복해야만 했던 회색 도시를 떠나 골짜기에 터를 잡으니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좋은 점은 년 중 베짱이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산약초들을 선택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풀속에 씨만 던져둬도 알아서들 자라

지켜만 보면 그만이며 동절기에는 그마져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머루며 다래에 각종 버섯 등등 가꾸지 않아도 철마다 내어주는 자연의 선물들이

한가득에 뿌려 둔 산더덕 등도 굵어질수록 값이 뛰니

허둥대거나 서두를 일도 없다. 

 

풀벌레 소리로 하루를 시작해 별을 세다 잠들며 문만열면 신선한 풀내음에 

맑은 공기까지 덤으로 주어지니 다시 생각해 봐도

자연으로 돌아오길 백번 잘한 것 같다... 

강원도 골짜기이기 때문인지 11월 말이면 시작되 왔다하면 폭설이다.

예전 처럼 겨우내 통행 조차 불가한 정도야 아니지만 방콕에 책이나 보며 지낼 뿐

특별히 나갈 일도 없으니 방해받지 않아 좋다.

너내가 고래 봤지지 ~~ㅋㅋ

허둥대던 처음과는 달리 이젠 내공이 쌓이고 꾀가 생겨

미리 대배해 두니 폭설이 내려 봤자

꿈쩍도  ~~ㅎㅎ

한배낭에도 수십만원에 굵어질 수록 값이 뛰니 서두를 일도 없지만

운동 삼아 땅이 얼기 전 겨울 쓸 산더덕이며 표고 등도

토굴을 파고 넣어 두니 봄까지 싱싱이어

신경 쓸 일이 없다.

택배야 일주일에 한번 보내도 그만이고 따로이 할일도 없으니

더덕이나 구워 감춰 둔 멧돼지 뒷다리 꺼내 불멍에

막걸리나 한잔 해야 쓰것다 ~~